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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회 백제기행 - 2014 해외기행 : 일본(2)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4-10-20 11:15:09 조회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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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사카 중앙공회당


'동양도자미술관'을 나오자 오사카 '중앙공회당'이 백제기행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1918년 11월 설립된 중앙공회당은 오렌지색 벽돌과 청동 돔 구조의 지붕이 아름다운 르네상스식 건축물입니다. 도쿄역과 우리날의 한국은행 본점 설계로 유명한 다쓰노킨고가 설계를 맡았으며 증권 중개인인 이와모토 에이노스케의 기부금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한 때 재개발 논의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오사카 시민들의 반대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으며 인근의 아사히 신문사에서 창간 11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모금한 금액을 공회당 건물의 시설 개선과 기능 확충에 사용하도록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 내부는 스테인드 글라스와 샹들리에 등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시내의 강연이나 결혼식, 전시회, 집회, 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시민행사에 이용되며 나카노시마 경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복합적 문화시설로 오사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3. 난바파크



중앙공회당을 뒤로하고 오사카의 난바(難破) 파크 옥상정원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오사카의 요도야바시에서 시작하여 오사카의 남과 북을 잇는 중심 거리인 미도스지[御堂筋]가 끝나는 지점이 바로 난바입니다. 신사이바시에서 도톤보리로 이어지는 상가도 역시 난바의 에비스바시에서 끝을 맺습니다. 지하철과 전철 5개 노선이 만나는 남부 오사카 교통의 중심지이자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난카이센의 종점인 이곳에 대표적인 관광지인 난바파크가 있습니다.



2003년에 완공한 도심 속의 정원인 난바파크(Namba Parks)는 건물 곳곳이 테마파크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형상화해서인지 유려한 곡선이 협곡처럼 느껴지는 독특한 건축물이었습니다.


코스 2. 이국적 문화의 항구도시, 고베


이어 두번째 코스로 1995년 대지진을 겪은 후 도시재생프로젝트를 통해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재탄생한 고베를 향했습니다. 고베는 예로부터 국제 무역항으로서 번성해 이국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때문에 일본 안에서도 독자적인 스타일을 가진 이국적인 도시로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롯코산과 세토나이해(瀨戶內海)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일본 고유의 전통미를 간직하고 있는 아리마 온천 등 다양한 관광 명소를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 


고베 비프와 나다(灘)의 사케, 고베 와인의 명성이 자자하고 동시에 패션의 장으로서 세련된 이미지도 갖춘 도시입니다. 이번 기행에서는 개항의 역사가 남아있는 이국적인 풍경 기타노 이진칸과 지진의 상흔을 간직한 메리켄 메모리얼 파크, 항구 창고를 활용한 문화공간들까지. 폐허에서 일어난 고베의 저력을 배워봤습니다.


#3. 기타노 이진깐



이진칸(異人館)은 외국인의 집이라는 뜻으로, 메이지·다이쇼 시대에 외국인들이 거주하던 집을 보존한 곳입니다. 고베항 개항 이래 항구 부근에 모여 살던 사람의 수가 많아지자 기타노초 주변으로 거주지를 확장하면서 이진칸 거리가 조성되었습니다. 옛 거류지는 상점이나 사무실로 쓰인 곳이 많은 반면, 기타노이진칸은 일반인의 주택으로 쓰인 곳이 많아 건물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우며, 산노미야역에서 가깝고 상점도 많아 여성 참가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었습니다. 고베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기타노 이진칸 거리의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걷다보면 일본 속에서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고베가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가 되기까지에는 일본인들의 가슴을 뒤흔든 아픈 기억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1995년 고베시에 일어난 대지진은 6천여 명의 사상자를 낳았고 6만 가구 이상의 주택이 붕괴되는 등 도시에 어마어마한 피해와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후 고베시는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도시’를 비전으로 세우고 도시재생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고베시는 대지진이 발생한 후 2년 만에 항만, 도로, 철도 등의 공익시설을 모두 재건하고 주택도 정비했지만 당시 일본 전반의 경기 침체와 맞물려 도시재생프로젝트의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시청과 시의회뿐 아니라 전 고베시민이 참여해 도시디자인 프로젝트를 추진하였지요. 



그렇게 시작된 ‘계속 거주하고 싶은 도시,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고베시민들의 노력은 2008년 10월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으로부터 창의적인 디자인 도시로 선정되면서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고베시는 도시만의 독특한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시민들의 창의력을 통해 도시의 특성을 부각시키고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했습니다. 즉, 대지진 후 추진한 도시재생프로젝트는 고베시의 특성을 강화하면서 사회의 다양성을 추구하여 도시의 색깔을 한층 더 뚜렷하게 하였지요.


고베시는 지난 1978년 도시경관조례를 재정해 고베다운 도시 경관을 지키고, 육성하고 만들기위한 시책을 추진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고베다운 도시 경관을 형성하고 있는 해안 경관, 근대건축물 분포 지역, 외국인 거류지역 등 7개의 지역과 형태를 도시경관형성지역으로 지정해 지역 특성에 맞는 건축물을 기준을 마련해 시행 중입니다. 고베항이 지난 1868년 개항되면서 고베로 몰려든 외국인들의 업무와 거주를 위한 근대 건축물이 많이 지어졌습니다.



또 전통적인 건조물과 환경을 보존할 필요가 있는 지구를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하고 역사적인 건축물이나 지역의 상징이 되는 건축물 등을 ‘경관형성 중요건축물’로 정해 개발 행위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옛 미국 영사관 관사 등 근대 서양식 건축물 11곳이 ‘경관형성 중요건축물’로 지정됐고 고베 대지진 당시, 허물어졌던 1800년대 건축물을 원형 그대로 복원해 활용 중입니다.


폐허가 된 도시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나, 외국인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관광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 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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