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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회 백제기행 : 도시문화기행 둘 '광주'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5-03-02 19:54:54 조회수 18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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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되살아난 골목, 공동체로 새 활력이 넘치는 마을! 2015년 백제기행은 역사와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를 일구어가는 현장을 찾아갑니다. 그 두 번째 목적지는 광주입니다. 광주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과 함께 국내 5대 대도시이며, 서남권을 대표하는 광역도시입니다. 광주학생항일운동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현재는 2년마다 광주 비엔날레가 열리고, 2010년 광주세계광엑스포를 개최했습니다.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2019년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행에서는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에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프로젝트와 대인예술야시장에서 예술이 넘치는 특별한 난장을 둘러봤습니다. 첫 목적지인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은 광주 최초로 근대 문물과 기독교 문화를 받아들여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장소였습니다.

 

안내는 광주문화재단의 박경동 차장님의 양림성장형프로젝트2.0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정헌기 아트(주) 대표님께서 현장 안내를 맡아주셨습니다. 정헌기 대표님은 양림동 냉서 호랑가시나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양림동 발전 위원회에 계십니다. 양림동은 양림교회·우월순 선교사 사택과 같은 근대 기독교 건축물과 이장우·최승효 고택과 같은 전통가옥이 공존하고 있으며, 일제 강점화로 시작된 도시 생성 초기의 원형에 가까운 오래된 주거들이 비교적 잘 보존돼 타임머신을 탄 듯 역사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는 곳인데요.

현재에는 ‘문화마을’로 불리며 각종 문화예술사업과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마을주민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근대역사문화마을로 지정된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양림동에서 진행됐으며, 광주문화재단도 양림공공미술 2.0사업, 스토리탐험대와 함께 이 발걸음에 동참했습니다.

옛 수피아 강당은 1935~37년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며 1944년 광주의 전이 최흥종 선생 등의 모금에 힘입어 개교식을 가졌습니다. 미군정청이 해방직후부터 1947년 5월 무렵 까지 사용했습니다.

 

1914년 배유지 목사와 함께 전남 최초의 선교사로 광주에서 활동하다 순교한 오기원(또는 오원)과 그의 할아버지를 기념하여 지어졌습니다. 광주 최초의 피아노 독주회와 같은 문화예술 공연과 집회, 시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각시탈> 촬영지로 활용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이장우 가옥. 이곳은 1899년에 건축된 전통한옥이며 ㄱ자형 대문간, 문간채, 행랑채, 사랑채, 안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근대 초기 전통적인 상류가옥의 틀과 맵시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장우 가옥은 한국 전통사회 상류계층의 가옥 구조로 성별과 신분에 따라 공간을 상·중·하로 구분해 배치했는데 즉 안채와 사랑채는 양반들이, 중문간 행랑채에는 청지기가, 대문에서 가장 가까운 문간채에는 머슴들이 기거했다고 합니다.

이장우 가옥 안채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전시 공간으로 공개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동강 이장우(東岡 李章雨, 1919~2002)는 원래 양조업자로 양조업으로 크게 돈을 벌어 1966년 동신중학교를 설립허가 받은 것을 시작으로 해인학원(동신대), 후성학원(동강대, 동신유치원), 동강학원(동신중고, 동신여중고) 등 3개의 사학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지금은 이장우씨의 며느리 김필식씨가 3개 사학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김황식 前 국무총리의 셋째 누나입니다.


이어 방문한 곳은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인예술시장’ 입니다. 재래시장으로 시작한 이 곳은 2008년부터 예술가와 시장 상인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한 달에 한 번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야시장’이 펼쳐집니다. ‘대인예술야시장’은 상주 예술가들과 상인, 시민이 한 데 어우러지는 특별한 난장으로 광주 여행에서 잊지 말고 들려야 할 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상주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구경하는 ‘오픈 스튜디오’ 체험과 한 평 안에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남아내는 ‘한평갤러리’, 예술 작품 경매, 시장 한복판에서 펼쳐질 ‘게릴라 공연’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상인들이 평소에 시장에서 판매하는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판매하여 볼거리뿐만 아니라 먹거리도 즐길 수 있습니다.

 

2011년, 상인들과 작가들은 갈수록 손님이 뜸해지는 대인시장을 위해 의기투합했습니다. 아이디어와 재주는 넘치되 주머니는 가벼운 젊은 외부 셀러 102팀을 초청해 가판을 열고 대인시장에 상주하는 작가들 또한 자신의 작품들을 작업실 앞에 내놓습니다. 몇몇 작가들은 각자 가진 커피 드립 기구들을 모아 카페를 열기도 합니다. 컵 홀더 하나하나에 직접 그림을 그려 내놓는 이 카페는 벌써부터 야시장의 명물. 하루 평균 200잔 커피가 팔려나갑니다.

야시장이 열리는 밤이면 시장 곳곳이 젊음과 예술, 활기가 넘치는 거리로 변신합니다. 대인시장의 변화 속에서 덩달아 신명이 나기 시작하는 상인들. 평소엔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물건들을 꺼내 전성기 때의 모습처럼 진열하고, 요리솜씨를 발휘해 판매만 하던 재료들로 홍어찜이며 무침, 전, 쥬스 등을 만들어 먹거리 좌판을 엽니다. 평일 하루 평균 유동인구 200명의 30배에 달하는 6,000명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야시장, 그래서 야시장엔 낮보다 더 환한 해가 뜹니다.

 

대인예술시장 별장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는 ‘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거점프로그램’으로 ‘대인시장’과 ‘예술의 거리’가 거점 지역으로 선정되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것은 올해 개관을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과 연관하여 전당 주변 권역을 함께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로 시행됐습니다.

 

대인예술야시장은 2011년에 처음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2012년 6회, 2013년 7회, 2014년 7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작년 한해 대인예술야시장 '별장'에 다녀간 방문객 숫자는 81,000명으로 집계되었으며, 회당 평균 방문객 수는 10,000~15,000명입니다.

마당 백제기행, 그 두 번째 여정인 광주광역시 여정은 예술과 문화를 도입해 공간과 공동체를 되살린 사례를 경험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양림동으로 시작해 대인야시장으로 끝난 이번 기행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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