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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회 백제기행 - 예술기행 스물 (3)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4-05-22 14:50:31 조회수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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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회 백제기행 - 예술기행 스물 (3)


예술이 되살린 삶의 공간, 부산 -


부산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감천문화마을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 집단거주지로 시작해 지역예술인들과 주민들이 함께한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관광명소로 거듭난 공간인 감천문화마을을 찾았습니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감천문화마을은 다닥다닥 붙은 산비탈 집들과 미로 골목길로 이뤄진 달동네였습니다. 1950년대 태극도 신앙촌의 신도들과 6․25 피난민들의 집단거주지가 되며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부산과 한국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현장이며 4500여 세대 9600여 명의 주민들이 상부상조의 전통적 공동체 정서와 따뜻한 인정은 간직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평범한 달동네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부산의 문화예술단체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와 주민들이 주도해 마을미술프로젝트 공모에 당선되면서부터입니다. ‘꿈을 꾸는 부산의 맞추픽추’라는 사업명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는 운영위원 7명과 작가 10명, 감정초등학교 학생들과 우리누리 공부방 학생들,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합심하여 참여했습니다. 



빈집 30여 채를 창작 전시공간으로 꾸미고 골목에는 벽화와 예술작품을 설치했습니다. 주민들을 힘들게 했던 가파른 비탈길은 산과 바다를 조망하기 좋은 전망대가 되었고, 근현대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 공동화장실, 공동 목욕탕, 우물 등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박물관이 됐습니다. 실핏줄 같은 골목길은 각종 조각과 그림들로 가득 찼고, 성냥갑 같은 작은 공간 곳곳에는 아트숍과 카페, 마을의 생활상이 담긴 작은 박물관을 꾸며 문화가 흐르는 휴식공간이자 소통의 장으로 변모하면서 전국적인 명소가 됐습니다.



감천문화마을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그 수익이 다시 주민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재순환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민협의회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고 감천문화마을이란 이름으로 부산형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일자리창출 공모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을 내에 위치한 카페와 아트샵, 맛집은 마을기업으로 운영돼 마을사람들이 직접 운영하고 그 수익을 마을공동체를 위해 사용합니다. 



빈집을 활용한 체험형주택, 주민들의 수익사업을 위한 비즈니스센터도 지자체의 지원 하에 준비 중입니다. 체험형주택은 한국전쟁 당시의 피란민 생활상 등 문화와 역사가 남아있는 독특한 장소성에 예술을 더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1960, 70년대 생활체험 민박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스쳐지나가는 관광명소가 아니라 주민들과 방문객이 소통하고, 또 그 이익이 주민공동체에 돌아가는 구조는 감천문화마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기행 후기]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부산’에 갔다 (글 : 방재현 문화저널 객원기자) :: http://goo.gl/fO3B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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