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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이 오는 길목에서, 그림같은 강진을 만나다
여행장소 173회 백제기행 도시문화기행 열 둘: 강진
작성자 관리자
기행일 2016-02-20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자/ 그곳 모란이 활짝 핀 곳에/ 영랑이 숨 쉬고 있네/ 음악이 흐르는 그의 글에/ ~ 내 마음 담고 싶어라 / 높푸른 하늘이 있는 그곳.’

1979년 대학가요제 입상곡 영랑과 강진에 나오는 노랫말이다. 이곳 출신인 당시 전남대생 김종률씨가 지어 불렀다. 그의 고향 찬사는 인문학자 유홍준 교수가 남도답사 1번지로 화답했고, ‘쌀독에서 인심나듯강진은 저절로 이 넘쳐났다.

2월 백제기행은 남도 답사 1번지 전남 강진군으로 떠났다. 이번 기행에서는 강진의 명물이라 칭하는 것들을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것들을 만나보았다.

과거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느낀 학문에 대한 고뇌와 지적 산물을 만들어낸 곳인 다산 초당’, 고려 말 불교중흥운동의 중심지였던 백련사’,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인 동백나무숲, 그리고 감성적인 강진을 느낄 수 있는 오감통 문화복합시장까지. 답사 1번지이자 감성여행 1번지 강진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시간이었다.

 

강진의 새로운 명물 오감통 음악창작소

 

강진읍 동성리 강진시장 앞에 들어선 강진 오감통은 이미 명물이 됐다. 음악·공연을 버무려 말 그대로 눈과 코, , , 살결이 함께 즐겁도록 단장한 공간이다.

강진군은 이곳을 지구촌 라이브 공연 수도로 불리는 미국 미주리주 브랜슨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브랜슨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읍 소재 수준의 시골 소도시였다. 하지만 신인, 은퇴가수, 연주가 등 음악인들이 맘 놓고 그 끼를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서 대중음악도시로 변신했다. 지금은 50여개 라이브 쇼 극장이 자리 잡고 연중 각종 명품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를 보러오는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브랜슨처럼 머물고 가는 관광객을 붙잡아보겠다는 생각으로 강진시장 맞은편 터에 오감통을 짓고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음악창작소와 야외무대, 먹거리타운, 한정식 체험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음악창작소가 오감통을 이끄는 엔진이다. 2층으로 올린 창작소 건물 1층에는 개인연습실 4, 중연습실, 대연습실이 있고, 최신 디지털 음향기기를 갖춘 녹음실, 온갖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감상실이 있다.

2층은 오로지 음악인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4개를 갖춘 게스트룸과 공동 부엌이 있다. 오래 머물면서 음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시설이다. 바로 옆에 대공연장도 있다.

이곳에는 현재 서울 홍대 앞에서 활동 중인 록밴드 워킹애프터유가 2집 녹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전국에서 몰려온 통기타 가수 연주가들도 런치타임 콘서트’, ‘오감통 콘서트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힙합, 비보이, 직장인밴드, 인디밴드, 클래식, 뮤지컬, 오페라 등 다채로운 공연이 60여회 펼쳐졌다.

음악창작소는 지상 2층 규모로 1층에는 음악스튜디오, 음악카페 등이 있으며 2층에는 실내 공연장, 게스트 룸이 구비돼있다. 음악창작시설이 한 곳에 갖춰진 곳으로 음악인들의 자유로운 놀이터로 조성됐다.

음반출원을 목표로 하는 무명 가수 등이 거주하면서 연습, 공연, 교육, 음반 제작·발표 등을 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음악창작센터로 기능이 가능하다. 전남권 대학 실용음악과 및 청소년 대상 하계 음악캠프 장소로 활용하고 연습 공간 부족 호소하는 지역 음악단체, ·고교 음악동아리의 활동공간으로 일부 개방되고 있다.

 



정약용의 정취가 서려있는 다산초당

 

다산초당은 정약용이 제자들을 가르치고 책을 썼던 곳이다. 원래는 해남 윤 씨 집안의 산정이었으나 서로 교분을 나누면서 그에게 거처로 제공되었다. 이 곳에서 정약용은 비로소 안정을 찾고 후진 양성과 저술 활동에 몰두했다. 10년 동안 다산학당으로 일컬어지는 18명의 제자를 길러냈고, 500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집필했다.

다산 정약용이 처음 유배를 왔을 때는 성문 밖 노파의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지혜로운 노파는 다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봤고, 제자를 모아준다. 그곳에 생각·용모·언어·행동을 올바르게 하도록 하는 집, ‘사의재라 이름 붙인 다산. 거기서 공부하고 제자를 가르치면서 마음의 병을 치유했을 것이다.

초당을 가꾸는 데도 정성을 기울여 채마밭을 일구고, 연못을 넓히고, 석가산을 쌓고 집도 새로 단장하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윤 씨 집안의 산정은 다산초당으로 거듭났고 정약용은 스스로를 다산초부라고 칭하게 되었다.

다산초당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숲길이 나온다. 산을 오르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숲을 걷는 기분이다.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소나무 뿌리로 만들어진 계단이 있었다. 뿌리는 아무렇게나 뻗어 있었고 울퉁불퉁 땅 위로 튀어나와 있었는데도, 소나무는 건강해 보였다. 숲의 모든 생명을 일으키는 핏줄 같아 보이기도 했다. 흙을 움켜쥐고 나무를 자라게 하는 뿌리를 조심스럽게 밟으며 마음이 경건해졌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백련사

 

백련사 사찰의 창건은 통일신라시대 말기인 839년 무염스님이 창건하였다. 천년을 두고 내려온 고찰이다. 높은 곳에 있지 않아 편안하게 닿을 수 있는 절이다. 산에 파묻혀 있지도 않고, 산을 반듯하게 깎아서 만든 것도 아니다. 백련사는 강진 땅을 닮았다.

강진만을 내려다 보고 있는 백련사는 고려말 백련결사운동의 중심지였던 사찰로 아름다운 숲과 강진만 바다를 볼 수 있는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사찰이다. 가파르지만 짧은 계단을 올라가니 다포 양식의 두꺼운 지붕에 엄청난 기운을 뿜는 대웅보전 현판이 보인다. 다포 양식이란 기둥 상부 이외에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배열한 건축양식을 말하는데, 쉽게 말하면 기와와 기둥 사이에 나무 장식을 몇 겹 더 쌓아 화려하게 만든 것이다. 건물 아래에서 보면 그 무게감에 절로 목이 움츠러든다. 그리고 대웅보전 현판은 어디서 본 현판보다도 강렬했다.

백련사에는 오래된 나무가 많았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에 이르는 작은 오솔길, 그리고 백련사 주변에는 1500그루에 달하는 동백나무와 비자나무 그리고 차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향긋한 비자나무 냄새와 커다란 동백나무의 묵직함이 오래된 사찰을 더욱 깊어 보이게 했다. 나무 동굴을 이루고 있는 7미터 크기의 동백나무를 보면서 동백이 필 때 오지 못한 것이 참 안타까웠다.

동백나무숲까지 이르는 길은 다산과 초의선사가 교류하던 사색의 숲이며 철학의 숲이고 구도의 숲이다. 이 곳 백련사의 동백은 2월부터 머금어 초봄인 3월 초부터 개화하기 시작해 3월 말에 낙화한다. 백련사 사적비에는 아름다운 숲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고 조선시대 문인 성임과 임억령의 시에서도 백련사 동백나무 숲의 뛰어난 경치를 직접 보지 못해 한스럽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박스>

 

전남 강진에 가는 길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버스를 이용해 강진에 갈 수 있다. 전주에서 강진으로 바로 가는 직행버스는 없기 때문에 광주에서 강진으로 가는 시외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버스는 시간대별로 14차례 운행된다.

 

길 여행

1코스 : 주작산 휴양림길(20.7Km, 9시간)

해남 북일면 장수마을 장전마을 임도삼거리 주작산능선 주작산 휴양림관리사무소 흔들바위 수양리수퍼 조석루 도암면월하리 학동, 다산사위묘 향촌사장나무 명발당고개길쉼터 선장마을 표장마을 진등재 다산수련원

 

2코스 : 사색과 명상의 다산오솔길(15Km, 5시간)

다산수련원 다산초당 백련사 철새도래지 남포마을 목리마을 이학래생가 강진5일시장 사의재 영랑생가

 

3코스 : 시인의 마을길(13.4Km, 4시간 30)

영랑생가 고성사(보은산방) 솔치재 금당마을(백련지) 성전면소재지 대월달마지마을

 

4코스 : 그리움 짙은 녹색향기길(16.6Km, 5시간 30)

대월달마지마을 월송 무위사 안운마을(백운동) 강진다원(녹차밭) 월남사지3층석탑 달빛한옥마을 상월마을 누릿재 천황사

 

먹을 거리

· 먹을거리는 전라도답게 풍부하다. 강진 10라 칭할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전남 한정식, 회춘탕, 민물장어구이, 짱뚱어탕, 병영식 돼지불고기구이, 바지락회무침, 마량생선회, 강진신전개불, 강진전통된장, 옴천토하젓

 

· 오감통 문화복합시장에는 먹거리 장터가 있어 여러 가지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한정식, 병영식 돼지불고기, 강진 토하비빔밥, 강진 회춘탕 등 강진의 진미뿐만 아니라 대통령 밥상, 우리콩 두부 등 특화된 먹거리도 선보인다.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

· 가우도 : 강진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섬을 끼고 도는 둘레길이 일품이다. 섬의 모양이 소의 멍에를 닮았다 하여 가우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강진 8개의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다. 가우도는 섬 전체 출렁다리를 포함해 총 4km의 길이로 산과 바다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트레킹 명소이기도 하다.

 

·강진만 탐진 갈대밭 : 강진 갈대밭에는 갈대를 직접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갈대밭 사이로 길이 만들어져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갈대들이 사그락 소리를 내며 갈대밭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 한국민화뮤지엄 : 한국민화뮤지엄은 국내 최초의 민화 전문 박물관인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의 자매관으로 지난 20155월에 건립됐다. 뮤지엄에 소장하고 있는 4,500여 점의 민화 유물 중 250점을 상시 순환 전시하고 있으며 전문 해설가의 재밌는 민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하멜기념관 : 하멜기념관은 우리나라를 서양에 최초로 알린 하멜보고서의 저자 헨드릭 하멜(Hendric Hamel)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강진과 네덜란드 호르큼 시와의 활발한 문화적 교류를 위해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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